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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속 Nepal

네팔 카투만두-포카라, 안좋은 일은 한꺼번에 찾아온다더니..

네팔 카투만두-포카라 이동
2011.4.15




아침이라 쌀쌀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
타멜거리는 조용했다.
버스정류장까지 20분 이상 걸은듯하다.
10분이면 된다고 했는데..

<조용한 타멜거리>





<네팔의 광고 스타일>



 




<버스 정류장 앞 짜이 노점>


따로 버스터미널은 없었다.
그냥 길가에 주차되어 있는 여러회사의 포카라행 버스들..
티켓을 보여가며 드디어 우리가 탈 버스를 찾았다.
근데 이게 웬일 보조석은 가신히 엉덩이만 걸터 앉을 수 있는 위치도 운전석을 보고 앉는 세로였다.
우씨.. 당했다.. 이것이 징크스의 두번째였다. 떠나는 날이라 방심했는데..
이 아저씨를 찾아가야하나 많이 고민했다.

예약할때는 현장예매표가 있는지 얘기도 안해주고
앞좌석이니 할인해 달라고 해도 안해주더니.. 나쁜 아저씨 같으니라고..

다행히 바로 진정을 하고 두명이 앉기에는 넓으니까 좋다. 창이 커서 바깥풍경 구경하기에도 좋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짜이한잔으로 쌀쌀한 기운을 달랬다.

출발시간은 다가오고 착석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기사가 한 여자아이를 데리고 와서는 여기 같이 앉아야 한단다.
그래 세명은 뭐... 8살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였는데 포카라의 한 사원에 엄마를 보러 간단다.
이제 거의 출발 시간에 입박해서 어느 건장한 아저씨를 데리고 오더니 같이 앉으란다.
뭐? 어째?? 안된다고 빡빡우겼다. 우기면 아저씨는 안 탈줄 알았는데 서서가겠단다.

버스티켓 예약하는날 우연치 않게 김치 얘기가 나왔길래
기무치 아니라고 김치라고 김치는 한국꺼라고 얘기해서 우리에게 이런 자리를 내준것도 모자라
다른사람까지 투입해 우리의 골반뼈를 부셔버릴려고 ㅠ 했던건 아닐까 별의별 의심이 다 들었다.

▼ 그 아저씨 버스회사 명함! 카트만두 갈 사람 있음 나대신 꼭 혼내줬으면 좋겠다.



버스는 출발하고 좀 가다가 덜컹거리는 버스안에서 중심잡으려고 애쓰는 아저씨가 안쓰러워
앉으라고 자리를 조금 내주었다.
엉덩이 뼈만 간신히 걸칠만큼.. 근데 아저씨가 계속 자리를 파고든다. ㅠㅠ
아 미춰버리겠네.. 제일 끝에 앉은 친구는 골반이 빠져버릴것 같다면 울상이다.



<20달러 짜리 버스 냉방시설>

 

낮이 되어가면서 햇빛은 점점 뜨거워지고 햇빛을 그대로 맞으며 얼굴은 익어가는데 에어컨은 없고,
20달러 짜리 버스 에어컨이 천장에 생수통 끼워넣는게 다였다.
운전석과 손님좌석사이에는 문이 있다.
일반좌석에 앉은 사람들은 춥다며 옷을 껴입고 있는데 우리는 엉덩이에 땀이 차서 꼼지락 꼼지락 ㅜ

참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이 문 좀 열어달라고 하니까 안된단다. 나도 20달러 냈다고 이놈!! 
같은 버스인데 왜 같이 에어컨 바람 쐬면 안된다는거야. 우라질..

여행자버스인데도 생각보다 여행자는 없고 현지인들이 많다.
여행자는 우리와 서양인 커플 한쌍..
버스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할줄아는 오라이 청년은 서양인 커플에 착 달라붙어 우리에게 눈길도 주기 않고 뭐 좀 물어보려고 찾으면 벌써 사라지고 없다.
밥은 어떻게 먹는지 몇시에 출발하는지도 알길이 없었다.
평생 오라이나 해먹어라 못된 놈. 에어컨 바람도 못쐬게 하고..



<오이&고추장>



정확히 몇시에 도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후 4시쯤 이었던듯 하다.
도착했다고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기에 우리도 따라 내렸다.

근데.. 근데.. 또 일이 터졌다.
트렁크 속에 넣어둔 우리의 가방중 친구의 가방이 간장 같은 발효된 먼가에 쩔어 있는게 아닌가..
가방을 꺼내자 마자 갈색 국물이 뚝뚝.. 순식간에 파리떼가 달려든다..
윽 이 무슨 요상한 냄새와 상황이란 말인가..
우리의 가방에 제일 구석에 있어 요상한 액체를 들고온 사람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 액체는 아마 남은것도 없이 내 친구의 가방에 쏟아졌을 것이다. ㅠ

친구는 무거운 가방을 메지도 못하고 힘겹게 들고
나는 버스에서 받은 물 3통(내꺼 1통 + 친구꺼 1통 + 억울해서 챙긴 1통)을 챙기느라 손이 모자는 그 상황에
한 한국인 커플이 말을 걸어온다.

산촌으로 갈껀데 택시를 쉐어하제서
택시비 흥정을 하고 드렁크에 짐을 싣는데 내 가방이 친구이 가방에 직접적으로 닿였길래
내 가방을 슬쩍 옆으로 떼어 놓았다.ㅋㅋㅋ
택시를 타고 가고 있는데 같이탄 언니가 어디서 개 냄새 난다고^^;;

산촌에 도착해서 근처 숙소를 뒤졌지만 괜찮은 곳이 없다.
괜찮은 곳은 이미 꽉차 이었고,
그리하여 몇군데를 돌아다니다가 산촌 뒤쪽에 있는 한 숙소에 짐을 풀었다.
우리는 빙~ 둘러 산촌에 가길 이틀째, 알고보니 우리가 지내고 있는 숙소 맞으편 호텔과 산촌이 연결되어 있어.. 포카라에 있는 동안 이 지름길을 자주 애용했다.

친구는 도착하자 마자 가방부터 빨아야겠다며 화장실에 들어가 나올생각을 하지 않고,,,,
같이 쉐어한 언니,오빠가 그래도 같이 저녁을 먹자고 기다려 주었다.


<친구의 가방 : 다음날 까지 간장냄새가 없어지지 않아 언니가 준 비장의 파우더를 듬뿍 뿌렸지만 돌아오는날까지 미세하게 냄새가 남아 있었다.>



밖은 벌써 어둑어둑했다. 길거리를 배회하다 메인로드에 있는 2층의 어느 중국식당엘 들어갔다.
우리는 여기 와서 처음인데 언니, 오빠는 중국음식을 몇번 먹어봤는데..
여기는 맛도 그럭저럭이고 양도 적다고 하였다.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언니, 오빠는 부부이며 태국-인도-네팔-인도-태국 루트이며 여행의 막바지라고 했다.
언니의 권유로 신혼여행으로 동남아 배낭여행을 하게 됐는데..
배낭여행만의 매력에 빠져 이번에는 직장까지 그만두고 네팔과 인도를 여행왔다고 했다.
외형적으로 봤을때는 오빠가 배낭여행을 적극적으로 권유했을것 같았는데..ㅋ

날은 저물었지만 배도 부르고 든든한 일행들이 있어..
산책을 하기로 했다.
계속 걷다가 가로등이 점점 사라지자 우리는 다시 돌아오다가 낮술에 들렀다.
낮술에는 한국인들이 삼삼오오 오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낮술 : by Yum>




다른 일행들은 바베큐와 맥주, 난 아메리카노(날씨가 추워서..ㅋ)를 먹으면 우리도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우리는 ABC트레킹 일행을 구해야 했기에 한 테이블로 가서 말을 걸어보니 다녀와서 지금 뒤풀이 중이란다.
또 다른 테이블로 가니 야릇한 분위기가 나는 남여와 남자 한분이 계셨는데..
같이 가자고 할까봐 선수치듯 거절하는 늬양스의 말을 풍겼다.

시간도 많으니 여유를 갖고 일행을 만들어 볼 생각이었기에 조급함을 느끼진 않았다.
여유로운 포카라, 첫 날의 밤이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가계부>                                                                                                  네팔루피

날짜 항목 들어온돈 나간돈
4.13 짜이
300

휴게소 아침(국수 한접수&콜라) 250/2
125
  산촌다람쥐행 택시 150/4
       35
  중국식당 530/4
130
  낮술 760/4
190
  합계
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