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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속 Nepal

다시 떠나다. in Nepal


네팔 카투만두
2011.4.12



4년만의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
회사를 다니면서 여행준비를 하고 회사를 그만둔지 일주일만에 인천-카트만두로 가는 비행기에 나와 8kg배낭이 실려졌다.
넘넘 설레여서 오히려 덤덤한 상태였다.

10개월만에 내가 본듯한 그곳의 사진과 일기장을 다시 들쳐 여행기를 써볼까한다.
여기까지 글을 쓰는데도 30분이 걸렸다.
계속 추억에 잠기면서 어떻게하면 그때 그 설레임을 고스란히 글을 옮길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서..
한글자 한글자 신중히 탁탁탁 두드리게 된다.

나의 여행은 카드만두 in, 델리 out 으로 정확히 3개월을 채웠다.
일부러 그리했다. 인도의 3개월 더블비자를 한국에서 받아가야했기에 하루라도 더 머물고 싶어 꽉꽉 채웠다.


<부산-인천공항 리무진버스 이동 / 인천공항에서 21:20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 안>



<비행기 밖> 저 비행기 날개 끝에 서있는 만화의 한장면을 떠오려 본다.



<방콕공항에서 9시간 대기>


 

4월 12일 13:30분 카트만두 도착

 
도착한 첫 느낌을 얘기하기전에 이 얘기부터 쓰는게 맞는것 같다. ^^;
나의 여행에는 징크스가 있다.
도착한 나라의 첫 도시, 첫 날에는 사진이 없고 도망치듯 그곳을 떠나
두번째 도시에 비로서 여유를 가진다는 것이다.

징크스로 확실해진 카트만두에서의 큰 두가지 이야기가 있다.
첫번째는 해피홈GH에서 일어났다.
공항에서 환전할때 잔돈을 꼭 챙기라는 조언을 잊고 주는데로 받아 왔는데 해피홈에 도착해서 500루피를 내미니 택시기사가 잔돈없다며 버티고 ㅡ.ㅡ^ 
나는 해피홈의 매니저로 보이는 청년(마노즈)에게 잔돈을 바꿔달라 몇번을 사정사정한 끝에 자기 돈을 내어주었다.
이때만 해도 우리가 자기네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무를 줄 알았을텐데..^^;;
택시기자와의 실랑이가 징크스라면 징크스가 아니지~

해피홈에 체크인을 하고 무거운 배낭을 메고 낑낑대며 3층까지 올라갔다.
'드디어 도착이구나..'가방을 내려놓자 마자 화장실 물부터 확인에 나섰다.
카트만두의 수도시설이 오래되어 녹물이라는 소리를 들어서였다. '마실정도는 아니어도 씻을정도는 되겠지' 라고 생각한 순간 노란색 물이 콸콸콸 '쫌 심하네' 다른방으로 옮기면 괜찮겠지 생각하고 침착하게 녹물을 영어사전으로 검색하고 1층으로 내려갔다.

수리하는 아저씨를 불러줄테니 기다려 보란다.
수리공 아저씨가 와서 몇번 톡탁톡탁 하더니 옅은 노랑색 물이 나왔다.
'그래 이정도면 됐다.'

샤워부터 해야했기에 따뜻한 물이 나올때 까지 수도꼭지를 열어두었다.
그런데 다시 완전 백퍼 노랑색 물이 또 콸콸콸
'이건 아닌거 같애' 공중화장실에 가서도 물색깔을 확인하고 빈방에 들어가서도 물을 확인했지만 같은 색의 물이 콸콸콸 나올뿐이었다. 고민끝에 다른곳으로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
다시 체크아웃?을 하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가니 주인아주머니로 보이는 후덕한 아주머니가 우리의 얘기를 듣더니 카트만두는 다그래 라며 그냥 있으란다ㅠㅠ

내가 예전의 나였다면 상관없었겠지만,
'나는 지금 피부병 환자란 말이에요.'
4년간의 객지생활로 나의 스트레스 지수가 극에 달해 여드름과 피부병이 찾아오고 말았던 것이다.
끈질한 치료끝에 여드름은 잡았지만 목주위에 피부병이 나타났다. 
편안한 여행을 위해 비싼돈 주고 환까지 지어 온 나인데 녹물에 내 몸을 맡길 순없어ㅠ

(신기한건 몇년간의 피부병이 2주만에 완치!! 감격 ㅠㅠ 역시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던 것이다. )
아 근데 이순간에 나 여행좀 했어 포스가 풍기는 한여자가 시야에서 계속 거슬린다.
우리쪽을 쓸쩍슬쩍 보며 웃는다. '저여자 뭐야 기분 나쁘게시리' 
나중에 마즈노에게 물어보니 일본인이란다.
징크스에 관련된 두번째 이야기가  일본과 관련이 있다.
(다음편 여행기쯤 언급될것 같다, 그래서 괜히 더 기분이 나빴나ㅡ.ㅡ;;)

몇십분 정도를 고민하고 나는 너무너무 죄송하다며 다른 숙소를 가야겠다고 나와버렸다.
한국인 얼굴에 먹칠을 한것 같아 부끄러웠다.
친절한 주인아주머니는 매니저 마노즈에게 깨끗한 물이 나오는 괜찮은 호텔로 우리를 안내해 주라고 하였다.
우리는 괜찮다고 사양했지만, 끝끝내 우리를 깨끗한 물이 나오는 호텔로 안내했다.
마노즈 : 포카라로 갈꺼지? / 응
자기 친구가 버스회사 직원인데 거기서 하면 안되냐고 하길래. 미안한것도 해서 OK했다.
내일 1시쯤에 다시 이곳으로 오겠다면 마노즈는 자리를 떴다.

새로 도착한 호텔은 녹물 냄새는 나지만 Yellow Water는 아니었다.
더블룸 30달러 비싸다ㅠ
배낭여행에 있어 우리는 미련한 알뜰족이기에 이런 호사스런 곳에서 오는 자괴감에 잠깐 빠졌었다.


<네팔에서의 첫 식사, 첫 사진>
 카트만두의 소박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점들을 놔두고 우리는 왜 이곳 써드아이 레스토랑으로 들어갔을까. ㅡ.ㅡ;;
 다 서양인이다. 비싸겠다. 다시 나갈까. 우리는 어느새 자리에 엉덩이를 데고 앉아버렸다.
탄두리 치킨 완전 비싸ㅠ 그래서 시킨 탄두리 반바리+오렌지쥬스+난 ^^'



비싼 숙소에.. 비싼 음식에..
비싼 여자인척에.. 녹물보고 기겁한 여자가 당연한 시대인데 이상한 여자가 되어버린 이곳! 카트만두 격하게 반갑다.

내일은 당당한 여행자 포스가 나길 바라며..





<가계부>                                                                                                  네팔루피

날짜 항목 들어온돈 나간돈
4.12   네팔공항 30달러 환전 2,010   
   택시비 100 
   써드 아이 레스토랑   575 
    타멜거리 320달러 환전
  (1달러 69.25루피)
22,160  
   만답 베이커리 (저녁시간 50% 할인) 85
   합계 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