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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속 Nepal

네팔 포카라, ABC 트레킹 1일

네팔 포카라, ABC 트레킹 1일
2011.4.18




우리의 트레킹 준비는 산촌에서 시작되었다.
한국 여행자의 대부분이 그럴것이다.
산촌은 한국인들의 사랑방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퍼밋과 포터는 산촌아저씨께 부탁했다.
나는 산촌의 보물창고에서 털모자, 만능비니? 그리고 우비를 챙겼고
친구는 산촌아저씨의 외투를 챙겼다. 추워서 어쩌지 걱정하는 친구에게 선뜻 내주었다.
트레킹 전날 라면, 초코바, 비스킷 마구마구 장을 보고 포터에게 안길 우리의 짐을 배낭에 꾸렸다.
설레고 걱정되고 무서웠다.
고산병, 하루 7,8시간의 산행 ㅠ 과연 내가, 한국에선 등산도 안하는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로..

트레킹 전야제 만찬으로 레몬트리에서 저녁을 먹었다.
나는 감기기운때문에 입맛이 없어 스프로 저녁을 대신하고,,,
근데 갑자기 탁탁탁탁... 아주 시끄러운 소리에 귀가 멀것 같았다.
트레킹을 다녀온 사람들이 안개 자욱할때가 많고 비가 자주 내린다며 얘기는 들었었는데..
포카라에까지 이런 우박이 떨어질지는 상상도 못했다.
식당안에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일인가 싶어 모두들 테라스로 하나둘 나가봤다.
왕구슬만한 우박은 레몬트리의 양철 지붕을 뚫어버리겠다는 듯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한동안 떨어졌다.
저 우박이 떨어질때 길에 서있기라도 했다면 정말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은 일이 아닐수 없었다.
머리통에 잘못 맞았다간 기절을 했을지도 모를일이다.

*

이동경로 : 포카라 - 나야폴(10:15) - 사우디 바자르 - 쿠미 - 뉴브릿지 (18:00 )

트레킹 출발 아침,
우리는 분주히 준비를 하고 다시 한번 체크를 할때,
언니, 오빠 부부가 우리를 위해 빵을 사왔다. 트레킹을 다녀오면 언니, 오빠는 이 곳에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함께 지내는 동안 매번 아침을 이렇게 먹었었는데.. ㅠ

언니, 오빠가 산촌까지 마중을 나와주었다.
7시까지 산촌에서 보기로 했는데.. 같이 출발할 오빠, 언니들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기다리는 동안 산촌아저씨께서 우리에게 포터를 소개시켜주셨는데 인기좋은 포터라며 발쿠말 라이를 소개해주었다.
우리는 그를 애칭으로 '발'이라 불렀다.

산촌아저씨께서 내가 몸이 안좋다며 미리 언지까지 해주셨나보다 나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몸살기운때문에 트레킹을 망칠까 전날 약을 먹고 일찍 잠을 잔 덕분에 컨디션은 괜찮았다.
I'm OK!! ^^

아직 준비가 안끝난 오빠, 언니들을 기다리다 결국 우리먼저 출발하기로 했다.
산촌아저씨께서 가는길에 만날꺼라 하셔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출발하기 전에 포터들도 자고 먹고 해야하기때문에 선급금을 미리 줘야 한다고 하셔서 2,000루피를 미리 주었다.
택시를 타고 나야폴로 가는길이 너무 좋았다.
가는길에 시장이 보이길래 커큠벌을 사야겠다고 하니..
택시아저씨가 오이? 오이살꺼에요? 라고 한국말로 대답한다. ㅋ
우리는 깜짝!! 놀랐다. 한국말을 정말 잘하신다.
정신이 없어 오이사고 거스름돈을 순간 깜박하자 택시아저씨가 거스름돈 챙기라며 조심해야해 하신다. ㅋㅋ
현지사람들이 한국말을 잘하면 편해서가 아니라 정말 뿌듯하면서도 그들이 너무 고맙다.

출발한지 1시간쯤 지나자 빡빡했던 집들과 사람들이 점점 드문드문..
도착할것 같은 예감이.. 아~ 떨린다ㅠ 겁난다ㅠ
택시아저씨와 발이 도착했다며 씨~익 웃는다.
몇몇 여행자들이 절벽에 지어진 구멍가게앞에 모여있었고 택시들은 좁은 흙길에 줄지어 있었다.

내리자 마자 나는 화장실부터 찾았다.
경사가 170도는 될만한 나무 계단! 후덜덜.. 그래도 용감하게 다녀왔다. 휴우~ 출발전부터...ㄷㄷㄷ

대나무 스틱을 사고 발을 따라 쫄래쫄래 작은 마을 지나  퍼밋검문소에 도착했다.
지금까지도 많이 걸은거 같은데 이제 시작인가보다 ^^;;
튼튼한 다리를 지나 넓은 비포장길을 올라갔다.


 

 

 

 

 

 

점심으론 이른시간 이긴 했지만 한동안 롯지가 없기 때문에 여기서 점심을 먹어야 한단다.
아직 배가 고프진 않지만 여기서 먹기로 했다.
발은 달밧을 우리는 볶음밥과 콜라를..
발이 먹는 달밧이 맛있어 보이기에 조금 뺏어먹어보니 맛있다. ㅋ
이거 먹을껄.. ㅋ
이 식당 이름이 너무 재미있다. '헝그리 아이' 식당 주인청년이 순박하고 너무 착하다.




밥을 기다리며...



 



볶음밥과 콜라 한병!
보기에는 당근밖에 보이진 않지만 맛은 있었다.
평소에는 탄산을 잘 먹지 않는데 여행을 하면 하루에 한병은 먹어야 힘이 나는것 같다.

밥을 먹고 있는데 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오빠, 언니들이 벌써 왔다.
언니, 당분간 식당없데요! 여기서 밥먹어요! 
오빠, 언니들의 밥이 나올때쯤 우리는 또 먼저 출발하게 되었다.





아침에는 쌀쌀한 기운과 구름이 햇빛을 막고 있더니
오후가 될수록 햇빛이 나면서 날씨가 너무 좋아졌다.

쩌~~~기 벌써 오빠, 언니들이 보인다.
우리는 곧 따라잡히고 이때부터 비로서 진정한 일행이 되었다.ㅋ

체력좋은 오빠, 언니들, 내 친구는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잘도 걷는다.
체력이 저급한 나는 항상 뒷꽁무늬에서..ㅎ






왼쪽에 있는 언니들의 포터 비자야 그리고 우리들의 포터 발!!
왼쪽 가방은 비자야가 드는 언니들의 가방ㅋㅋ 우리가방보다 크기도 두배, 무게도 두배?였다. ㅋ
출발전 우리의 배낭을 들어본 발의 표정은 '이정도 쯤이야!' 하는 표정이었고, 
언니들은 미안한 표정이었고 비자야의 표정은 '날 잘못잡다!' 라는 표정이었다. ㅋ
그래도 괜찮다며 애써 웃는 비자야! ^^;; 언니들이 많이 미안해했다.
알고보니 언니들의 가방속엔 먹을것들이 잔득 들어있었고 언니들 덕분에 우리가 잘 얻어 먹었다.
짜파게티에.. 고추장에... (트레킹을 하고 난후 녹초가 되어 먹는 한국음식은 우리모두에게 많은 힘이 되었다ㅠ)


 


뉴브릿지 도착! 우리가 묵을 첫번째 롯지!
롯지에 도착하고 배낭을 내려놓고 나서야 저 멀리 설산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설산이 조금씩 보인다.
가까이 있는것처럼 느껴졌지만 3일은 더 걸어야 설산의 눈을 밟을 수 있다니..
멀고도 먼 길이다.

  

손수 만든듯한 거대한 의자앞에서..
이 사진만 본 울 동생왈 : 얼굴 표정이 왜저래ㅋ
^^; 나 지금 완전 해맑게 웃고 있는거야~ㅋ 얼마나 기뻤다고... ㅠ








<가계부>                                                                                                   네팔루피

날짜 항목 들어온돈 나간돈
4.15 퍼밋신청 3,000

                                                                                                     2인기준/네팔루피
날짜 항목 들어온돈 나간돈
4.18 포터 선급금 2,000
  택시비  1,300
  무루20+빵60+오이50 130
  나무 스틱 (1인 두개씩 모두 4개) 120
  점심 :  헝그리 아이 ㅋ 265
  롯지 : 뉴브릿지 200
  핫워터 챠지 100
  저녁 : 야채스프링롤 + 초우면 510
  합계 4625